중국 전승절이란


중국의 전승절(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은 9월 3일로, 항일승리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10년마다 열리는 열병식을 통해 군사력과 평화 의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중대한 국가 행사입니다.


1. 전승절(抗战胜利纪念日)이란?

중국의 전승절(抗战胜利纪念日)은 매년 9월 3일, 즉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 승리 기념일로, 항일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정된 날입니다.
1951년 중국 중앙정부(政务院)가 공식 기념일로 정했고, 2014년에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법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전승절의 공식 목적은 “역사를 더 잘 기억하고, 항일전쟁에서 영웅적으로 희생한 이들과 항전 승리에 기여한 모든 이들을 기리며, 중국 인민이 국가 주권 및 영토 보전을 단호히 수호함을 표명”하는 것이며, 전후 국제 질서를 수호한 중국의 확고한 입장을 강조합니다.


2. 날짜의 역사적 배경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이 항복을 선포했지만, 정식 항복문서는 9월 2일 미국 전함 '미주리호'에서 서명되었습니다. 중국은 항복 문서 서명 바로 다음 날인 9월 3일을 공식적인 ‘승리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이를 기념했습니다.
이 날짜는 절차적·법률적으로 가장 타당하다는 점에서 채택되었습니다. 예컨대 국제적으로도 승전일은 항복문서 서명 다음 날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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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법적 지위와 역사적 발전

중국은 1951년부터 본격적으로 9월 3일을 항전 승리 기념일로 지정했으며, 1995년 승리 50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국가 규모의 기념대회를 개최했습니다.
2005년, 60주년 기념 행사도 이어졌고, 2015년부터는 열병식(阅兵式) 형태로 기념 행사의 형식이 고정되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에는 이를 법제화하여, 기념일의 공식성과 상징성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4. 열병식의 의미와 특징

2005년 이후, 특히 2015년(승리 70주년)2025년(승리 80주년)을 기점으로 10년마다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은 중국의 국가적 위상과 안보 전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2025년 승리 80주년 열병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 행사 구성: 약 70분 동안 진행되며, ‘열병식 + 분열식’ 두 단계로 나뉩니다. 열병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열하고, 이후 분열식에는 공중호위기, 보병, 장비, 항공 등 다양한 부대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 부대 구성: 총 45개 대대/편대, 헬리콥터 공중호위, 걸음보병, 전투기·폭격기 등 공중 축하부대, 최신 전략 장비를 갖춘 장비 부대가 포함됩니다.

  • 군악단: 수천 명 규모의 군악단이 항전 시대의 대표 곡과 신곡을 연주하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5. 2025년 전승절 참석 국가와 대표자

5-1. 외국 정상급 참석자

2025년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는 약 26개국의 국가원수 및 정부 정상이 참석했습니다특히 다음과 같은 주요 인물들이 확인되었습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시진핑 주석 오른쪽에 자리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 — 시 주석 왼쪽에 서며, 역사적 '북중러 3각 협력' 구도를 상징

  • 캄보디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베트남 르옹끄엉 국가주석라오스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

  • 몽골 후렐수흐 대통령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네팔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총리몰디브 무이즈 대통령 등 아시아·중앙아시아 지역 정상 다수

  • 카자흐스탄 토카예프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타지키스탄 라흐몬키르기스스탄 자파로프투르크메니스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등 중앙아시아 정상

  • 벨라루스 루카셴코아제르바이잔 알리예프아르메니아 파시냔이란 페제르히시얀 대통령

  • 콩고공화국 사수 응게소 대통령짐바브웨 음낭가과 대통령세르비아 부치치 대통령슬로바키아 피초 총리쿠바 디아스카넬 등이 주요 외교 대표로 자리했습니다

5-2. 고위 인사 및 의장급 참석자

  • 대한민국: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 — 대통령 대신 국회의장이 공식 참여

  • 기타 전직총리, 외무장관, 국회의장 등 고위 인사들도 참석:

    • 일본 하토야마 전 총리, 뉴질랜드 존 키 전 총리, 싱가포르 부총리, 한국 국회의장, 유엔 및 EU 고위 인사 등 다양한 국제 인사 포함


6. 참석의 의미: 전략적 메시지 분석

6-1. 다극 연대 및 중러북 협력 상징화

김정은, 푸틴, 시진핑이 한자리에 선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으로, 전통적인 미·일 중심 질서에 맞선 반서방 연대의 상징입니다.

6-2. 정치·외교 전략의 연장선

중국은 SCO 정상회의, 브릭스 등과 연계해 다자주의·반미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승절 참석 국가 중 인도, 러시아 등 주요국이 포함된 점은 중국 주도의 국제 협력 기반을 과시하는 전략입니다.

6-3. 내정 결속과 정통성 제고

10년 주기의 열병식은 군사력 과시뿐만 아니라 국민의 애국심 고취, 역사적 정당성 강화, 시진핑 정권의 안정성을 내외에 선언하는 역할을 합니다.

6-4. 한중 관계 내 균형 외교

한국은 대통령 대신 국회의장이 참석함으로써, 민족적 예우를 유지하면서도 한미 동맹과의 균형을 고려한 외교적 타협을 시도한 모습입니다.


7. 전략적 메시지

이 행사는 단순한 군사 퍼레이드를 넘어 역사적 정당성, 국내 통합, 국제 메시지 등 다층적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 국내 시위력: 항전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여 국민의 애국주의를 고취하고, 시진핑 정권의 안정성과 통합력을 강화합니다.

  • 군사 현대화 강조: ICBM(DF‑41 등), 극초음속 미사일, 무인 전투기, AI 기반 통제 시스템 등 최첨단 무기를 공개하며 ‘강한 군대’ 전략을 체현합니다.

  • 외교적 영향력 과시: 러시아, 북한, 이란 등 비서방 국가 정상 초청을 통해 다극 세계 질서 형성을 지향하며, 중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평화 성향을 드러냅니다.

  • 국제적 공감: 외국 인사들도 중국 전승절의 의미를 높이 평가합니다.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행사”라는 긍정적 반응이 많습니다.


8. 오늘날의 상징성과 전망

중국 전승절은 국가 정체성 강화, 역사 기억 유지, 군사 역량 과시, 그리고 외교 전략 무대라는 다층적 의미를 담은 기념일입니다.

10년마다 열리는 열병식을 통해, 중국은 과거 항쟁에서의 희생을 기억하고, 현대화된 군사력과 평화 의지를 동시에 조명하며,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합니다. 2025년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은 이러한 의도를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상징적 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