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가장 돋보인 종목 중 하나는 단연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다. 김정관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며 정치적 호재까지 겹쳐 주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체코 원전 수주, 글로벌 SMR 원전 시장 확대 등 다양한 기대 요인이 맞물리며 증권가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 목표가를 상향 조정 중이다. 실제로 연초 대비 278%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상승한 이유, 그리고 향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이슈들을 심층 분석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왜 이렇게 급등했을까?
2025년 상반기, 한국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띈 기업 중 하나는 바로 두산에너빌리티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무려 278% 상승했으며, 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상승 여력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김정관 사장, 산업부 장관 후보 지명…정책 호재의 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정치적 호재가 있다. 회사의 김정관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강력하게 반응했다. 일반적으로 기업 출신 인사가 정부 고위직에 발탁될 경우, 해당 기업은 정책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형성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기존의 탈원전 정책에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원전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대표 원전 기기 제작사로, 이러한 흐름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구조다.
체코 원전 수주…글로벌 원전시장 확대가 기회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초, 한국이 주도하는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26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 계약은 한국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수주한 해외 원전 프로젝트로, 그 상징성과 시장 확장성 모두 주목받았다.
체코 외에도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가 한국 원전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원전 수주의 중심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수십 조 원대의 프로젝트들이 대기 중이란 점은 투자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SMR(소형모듈원자로) 시장도 두산의 기회
기존의 대형 원전 외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SMR(소형모듈원자로) 시장이다. 이 시장은 안전성, 경제성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미국, 유럽, 아시아 각국에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SMR 시장에서도 핵심 부품과 기기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 중 하나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실제로 미국과의 기술 협력이나 공동 개발 등의 이슈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권가 “목표가 상향 조정 중”…아직도 늦지 않았다?
이처럼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에만 6개 증권사 중 4곳이 목표가를 높였으며, 일부는 현재 주가보다 18% 이상 높은 8만1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수주 실적과 정책 흐름, 시장 수요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세계 각국이 원자력 에너지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
주가 급등이 아닌 '가치 반영의 시작'일 수도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재 주가는 분명 단기간에 급등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뚜렷한 실적, 수주, 정책 기대감이라는 삼박자가 존재한다. 김정관 사장의 장관 후보 지명, 체코 원전 수주, SMR 시장 진출까지 고려하면, 지금의 주가는 아직 그 잠재력을 모두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테마주가 아니라, 실질적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 중심의 성장주이기 때문이다. 향후 이 기업이 어떻게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갈지, 투자자라면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